독학을 진행하면서 이런 저런 블로그와 강좌들을 접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망인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정보의 바다는 언제나 광활하다. 인터넷에 있는 모든 정보를 습득하려면 백만년을 살아도 불가능할 것 같다. 인터넷과 함께라면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것 같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아주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왔다.
인터넷 세상의 공공적인 정보와 지식, 지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두의 공정한 자원이다. 정보 열람의 권한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불공정거래 따위는 유연한 검색실력에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큰 오산이다. 오히려 인터넷에 존재하지 않는 정보들이 보통 우리에게 도움되는 정보라 표현할 수도 있다 생각한다. 이것을 지혜라 부른다.
창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 이목을 끌었던 부동산 시행, 운용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나의 사업을 시작할 떄엔 수십개의 대행사를 만든다고 한다. 대행사와 운용사, 대행사와 대행사끼리 재무, 인사 등 많은 업무관계로 얽혀있는데, 이들은 일련의 아주 복잡한 과정을 통해 업무를 나누고 해결한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은 회사의 높은 업무능률을 가능케 만들고 효과적인 분석을 실행해 회사의 성장에 톡톡히 기여한다고 한다.
지인은 이러한 프로세스를 이해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가며 검색했지만, 도저히 관련자료를 찾을 수 없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경험으로써 터득하였다고 한다. 너무 당연한 얘기인것이, 회사에 엄청난 이익을 남겨주는 시스템은 동네방네 자랑하며 공유하지 않는다. 그들만의 차별점이다. 그러한 노하우를 터득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들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여타 다른 스타트업보다 한단계 앞선 출발점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보았을때 불공정거래인것이다.
필자 또한 불공정거래의 수혜자인것 같다. 대한민국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이 모이는 대학교를 나와서, 입대 전까지 스트릿댄스에 빠져 살다가, 전역 후 인공지능의 미래를 보아 대학원에 도전하였고, 대학원 특유의 계층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인공지능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고, 인공지능의 한계를 보아 데이터 엔지니어를 목표로 도전할 수 있었다. 남들보다 노력을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나아가고있는 길이 틀렸다 생각했을때, 방향전환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것이 불공정거래인것이다.
인터넷 또한 정보의 비대칭이 존재한다. 일차원적인 정보는 많다못해 넘쳐나지만, 실제로 가치를 생산하는 공학적 지혜는 상대적으로 비율이 적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개인이 자신들의 모든 지혜를 공유하지 않는 이상 결국 불공정거래이다.
사실상 불공정거래라는 개념을 붙이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당연한 이치이지만, 당연한것을 간과하게 되는때도 있는것 같다. 정보가 넘쳐남에 따라 모든 지식은 인터넷에 존재한다고 믿고 인터넷으로 배운 진리를 현실의 진리로 치부하고, 대중에 의해 선별되어 추천되어 노출되는, 그러므로써 더 많은 대중들에게 노출되는 정보가 정답이라고 믿을때가 바로 그 순간인것 같다.
“지혜는 상대적”이라는 가정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가지는 지혜는 지혜라 말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 중 몇몇 이들만이 현자로 거듭나는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지혜로울순 없다. 결국 그들은 무엇이 되었든, 그것을 지혜 혹은 진리로 말한다면, 대중에게 없는 지혜나 진리를 가질수 밖에 없다. 그들이 어떠한 경로로 지식은 습득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남들에게 주어지지 않은 기회를 이용해 자신의 지혜로 만든 불공정거래를 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진리를 얻고싶다. 그러기 위해 사유한다. 사유를 통해 기존엔 없던 창의적이거나 다수가 놓치고 있던 지혜를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필요에 따라 자신을 다수와 분리하여 미지를 탐험해야 한다. 구독자 50명의 유튜브 강사가 탁월한 지혜를 전가해준다면, 수많은 정보에 파묻혀 아무도 배우지 못한 그 지혜를 찾아야 한다. 불공정거래를 이룰 수 있는 자신만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에 넘쳐흐르는 공공의 자원과 표면에 떠오른 모두의 지혜를 배우며 공정거래를 한다면 자신을 한계짓는 꼴이 된다. 수많은 정보를 의심하며 무수히 사유하는것이 진리로 향하는 길인것이다.